참 소중한 당신
차동엽 신부님 유고 시집 1
위즈앤비즈
2020.02.10

차동엽신부님의 유고 시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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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책 읽는 마을
책을 안 읽으면
저주 받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왜?
책을 안 읽으면
쓰던 물건 똑같이 쓰고
하던 생각 똑같이 하고
놀던 동네 못 벗어나는
저주를 받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
(참 좋은 당신 2015년 9월 호)
p.34 세월의 여운
노상 지나쳤던 돌부리 하나
추억을 창문에선
깨달음이 되지
시간의 무한 선상 점 하나인 그때 그 일
추억의 필름에선
의미가 되지
숱한 만남 중 흔적 하나인 그 사람
추억의 액자에선
아름다운 인연이 되지
이러구러 엮어진 지난 이야기들
추억의 사색에선
마냥 고맙기만 한 축복이 되지
(참 소중한 당신 2015년 11월 호)
p.42 어떻하지?
바다로
산으로
냇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도,
뜰 수 없음에.
몸으로
생각으로
마음으로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도,
허락되지 않음에.
"어떻하지?"
나 "어떠하지" 하다가,
어느새 당신 품에 안겨
곤히 낮잠에 드네.
(참 소중한 당신 2016년 7월 호)
p.43 초대
수고롭고 무거운 짐
내려놓고 싶으냐?
오너라, 내게로.
네게 기쁨이 넘치리라.
푸-욱
쉬고 싶으냐?
안기거라, 내 아늑함에로
네게 평강이 흐르리아.
새 기운을
얻고 싶으냐?
호흡하라, 내 입술의 바람을.
네게 생명이 약동하리라
(참 소중한 당신 2019년 8월 호)
p.52 아무렴
누구에게나 우주가 있다.
누구의 뇌리에나 태고의 적막이 있다.
누구의 마음에나 무변 사막이 있다.
우주 어디에쯤 우리들의 집도 있겠지.
적막 틈서리엔 너와 나의 이야기도 있겠지.
사막 봉우리엔 내 아득한 꿈도 있겠지.
그러니까 행봉한 거야.
그러니까 그리운 거야.
그러니까 설레는 거야.
(참 소중한 당신 2017년 8월 호)
p.58 동행
홀로는
취한 듯 외롭고
둘이서는
딱 그만이고
셋이서는
거나하게 넘치니
숫자가
무슨 상관이랴
(참 소중한 당신 2015년 8월 호)
2020.03.10.
.....lily
2020.03.10.
....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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