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

무소유
법정
범우사
1999.08.05

보고 싶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
우연히 대화중에 이 책을 가지고 있던 선생님이 빌려주신 책.

김수환 추기경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은 정말 소유하고 싶었다.
오며가며 지하철에서 읽는데 다른 책들처럼 쉬이 넘어가지지 않았다.
한 주제의 내용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되고,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책이였다면 색색이 색연필로 주요 구절들을 밑줄그어가면서 보느라
색이 형형색색으로 책이 물들어져 있을 것 같았다.

지인의 책이라 미니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가면서 공감 부분에 붙이다 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기록할 거리도 많아졌다.

좀 더 읽지 봤음 더 좋았을, 아니 지금에라도 보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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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바람직한 취미라면 나만이 즐기기보다 고결한 인품을 키우고 생의 의미를 깊게 하여,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여야 한다.
 오늘 나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8- 독서의 계절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것부터 이상하다.
얼마나 책하고 인연이 멀면 강조 주간 같은 것을 따로 설정해야 한단 말인가.
독서가 취미라는 학생. 그건 정말 우습다. 노동자나 정치인이나 군인들의 취미가 독서라면 모르지만, 책을 읽고 거기에서 배우는 것이 본업인 학생이 그 독서를 취미쯤을 여기고 있다니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닌가.


19-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구 덮이는 책이여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여야 한다. 그래서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여진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여졌을 것 간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25-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 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26-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됬다고나 할까.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27-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 간디.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세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32- 그러고 보면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가아니라 상상의 날개에 편승한 찬란한 오해다.


33-  누가 나를 추겨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못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가 아닌가.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35-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41- 우리들의 일상이 깊어짐 없는 범속한 되풀이만이라면 두 자리 반으로 족한 " 듣기 좋은 노래"가 되고 말 것이다.
일상이 지겨운 사람들은 때로는 종점에서 자신의 생을 조명해 보는 일도 필요하다. 그것은 오로지 밪목의 깊어짐을 위해서


45- 설사 나를 해롭게 할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와 나는 그만큼의 인연이 있어 만난것이 아니겠는가.
그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왜 하필이면 나와 마주친 것일까.
불교적인 표현을 빌린다면 시절 인연이 다가선 것이다.


47-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53- 내 마음을 내 뜻대로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한도인이 될 것이다.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온갖 모순과 갈등 속에서 부침하는 중생이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54-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이 말이 떠오른 순간 가슴에 맺혔던 멍울이 삽시간에 술술 풀리었다.
그렇지!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거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을 하직할 때 가져 가는 것도 아니다. 인연따라 있었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마는거다. 언젠가 이 몸뚱이도 버리고 갈 것인데..


57- 화나는 그 불꽃 속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와의 접촉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그보다도 생각을 돌이키는 일상적인 훈련이 앞서야 한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62- 사람들의 취미는 다양하다. 취미는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여백이요 탄력이다. 그러기에 아무개의 취미는 그 사람의 인간성을 밑받침한다고도 볼 수 있다.


63- 구름처럼 떠돌고 물처럼 흐른다고 해서 운수행각 雲水行脚이라고 한다.


65- 사실 책이란 한낱 지식의 매개체에 불과한 것. 거기에서 얻는 것은 복잡한 분별이다.
그 분별이 무분별의 지혜로 심화되려면 자기 응시의 여과 과정이 있어야 한다.


69- 비가 올 듯한 무더운 날에는 돌담 밖에 있는 정량(변소)에서 역겨운 냄새가 풍겨 왔다. 그런 때는 내 몸 안에서도 자가용 변소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았다. 일체가 유심소조.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목소리를 통해 나 자신의 근원적인 음성을 듣는 일이 아닐까.


75- 인정이 많으면 도심 道心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는 것이다.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도 인정에 대한 집착은 몇 곱절 더 질기다.


78- 구도의 길에서 안다는 것은 행行에 비할 때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


81- 때로는 큰 허물보다 작은 허물이 우리를 괴롭힐 때가 있다. 허물이란 너무 크면 그 무게에 짓눌려 참괴의 눈이 멀고 작을때에만 기억에 남는 것인가. 어쩌면 그것은 지독한 위선일지도 모르겠다.


85- 산다는 것은 일종의 연소요, 자기 소모라는 표현에 공감이 간다.


91- 사색이 따르지 않은 지식을, 행동이 없는 지식인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
아무리 바닥이 드러난 세상이기로, 진리를 사랑하고 실현해야 할 지식인니들까지 곡학아세와 비겁한 침묵으로써 처신하려 드니. 그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배반이다.


92-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 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되고 만다


95-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103- 침묵의 의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대신 당당하고 참된 말을 하기 위해서이지, 비겁한 침묵을 고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122- 어떤 인연으로 해서 내게 왔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가 버린 것이다.


127- 남을 이해한다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다양하고 미묘한 심층을 지닌 인간을 어떻게 다 알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인간은 저마다 혼자다. 설사 칫솔을 같이 쓸 만큼 허물없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이다.


134- 말씨는 곧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또한 그 말씨에 의해서 인품을 닦아갈 수도 있는거야. 그러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주고받는 말은 우리들의 인격 형성에 꽤 큰 몫을 차지한다.


137- 그런데 아름다움은 누구에게 보이기 전에 스스로 나타나는 법이거든. 꽃에서 향기가 저절로 번져 나오듯.
얼굴이란 말의 근원이 얼의 꼴에서 나왔다고 한다면, 한 사람의 얼굴 모습은 곧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일 거다.


138- 너의 하루하루가 너를 형성한다. 그리고 머지 않아 한 가정을, 지붕 밑의 온도를 형성할 것이다. 또한 그 온도는 이웃으로 번져 한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너의 "있음"은 절대적이다. 없어도 그만인 그런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159- 평화의 적은 어리석고 옹졸해지기 쉬운 인간의 그 마음에 있다. 또한 평화를 이루는 것도 지혜롭고 너그러운 인간의 그 마음에 달린 것이다. 그래서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이기보다는 인간의 심성에서 유출되는 자비의 구현이다.
우리는 물고 뜯고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서로 의지해 사랑하기 위해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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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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