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그것들의 생각 - Cho

그것들의 생각 / 너 지금 무슨 생각해?
Cho
위즈덤 하우스
2014.09.11


계획에 없던 책들을 살 때가 있다.
보통 보고 싶었던 책을 적어두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문득 충동구매하는 책들이 건건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보고 맘에 들어 구입해 놓고 또 한참을 그대로 두었다.
예전에 책을 손에 놓지 않고 볼 때가 있었나..싶을만큼 ㅋㅋ
요즘은 진짜 너무 멍하게 음악만 듣고 사는 것 같아 조금 반성했다.
아침 출근 길 짧은 지하철에서 본 책.

그림과 짧은 글귀에서 한참을 생각하고 추억하고 또 멍하게 있기도 했다.
휘리릭 금세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한참을 정말 두고두고 볼 수있기도 한 오묘한 책.

주변 물건들이 말 할수 있었다면 정말 이렇게 말하고 표현했을 것 같은
작가의 귀엽고 놀라운 표현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두고두고 다음에 다시 봐도 또 새롭게 다가올  이 책.
충동구매 책 치곤 흡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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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미적지근한 태도와 기약없는 기다림이 안 그래도 아픈 속을 더 상하게 하네.
완전히 썩을 때까지 그냥 두려고 하나.
(우유)


108- 니가 확실히 돌아서서 마음 꽉 잠궜으면 이렇게 눈물 흘릴 일도 없었겠지.
(수도꼭지)


112- 너랑은 이제 불 안붙어. 흔들어봐 그럼 알거야.
흔들면 아주 조금 남아 있던 것들까지 없어져버릴걸...
(부탄가스)


126- 마음 꽉 잠그지 않은 게 확실해. 잘 때 누우면 눈물이 줄줄 샌다.
이러다 텅 빌까 봐 잠들 수가 없네
(쓰러진 PT병)


128- 한 시간 동안 혼자서 펑펑 울었어. 니 손길 한번 기다리다가.
한 때 니 생각으로 밤을 지새우던 적이 있었지
(알람시계)


145- 주말 예능도 재미가 없고, 막장 드라마 주인공에 화가 나지도 않아.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은 요즘.
다시 퍽퍽해진 생활.
다시 사랑이 올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170- 울지 말고 말해봐라. 내 잘 듣는 약이다.
직방은 아니여도 조금은 덜 아플끼다.
(알약)


172- 깨끗하게 맘속을 설거지 했으니 요 떨어지는 눈물만 말리자.
겨우 말린 눈물이니까 함부로 주스 따르지마.
(유리컵)


174- 반쯤 열린 마음은 조심하지 않으면 베이지.
상처를 싸매는 사이, 조심스러운 누군가가 가져가고 없을꺼야.
(참치캔)


176- 마음 비우는 건 쓰고 힘드니까. 대신 나를 한 통씩 비우더라. 살쪄도 난 몰라
어쩌다 두 통 비우면 두통 생겨.
(아이스크림 한통)


178- 맘 속에 뭔가 계속 쌓이다 보니 점점 힘 빠지더라.
참 별거 아닌 먼지 같은 감정 같은 거 있잖아.
(청소기)


182- 너무 오래 잠겨 있었더니 쓴 생각만 나.
진하게 씁쓸한 그런 맛이 나.
(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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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7.



.....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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