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인생수업 :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동섭
아트북스
2014.04.22

이동섭
아트북스
2014.04.22

작년 3월에 산 책이였는데 올해 3월이 다 되어서야 읽게 되었다.
고흐 그림을 좋아하면서 그에 관한 책들을 하나둘씩 보다가 제목과 함께 맘에 들어서 산 책이였는데, 오래오래 두고 보면서 마지막에 책장을 덮으면서 참 잘 산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불 머리맡에 두면서 조금씩 보다가 기차타고 어디갈 때 마다 조금씩 보다가 그냥 덮어두었다가 이번 피정갈 때 이 책을 가지고 갔다. 피정 덕분에 다 마무리 하면서 다시 한번 내가 메모한 부분만을 되돌려 보고 생각하고 또 기억했다.
어찌보면 살아 있을 땐 불행하고 힘들었을 고흐의 삶에서 작가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비추어서 비교하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중간중간 고흐의 그림들을 통해 그의 삶을 좀 더 이해하게 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에선 한참을 보고 공감했다. 예전 선물받은 고흐 그림이나 내가 좋아하는 " 아몬든 나뭇가지" 그림에 대한 따뜻한 사연도 알게 되었고, 처음 본 그림들 중에서는 아 정말 갖고 싶다 하는 작품도 나와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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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질문의 답이 또 다른 질문이 되어 던져지는 것, 그것이 삶이였다.
8- 인간은 맛볼 수 없는 태양과 바람, 비와 달이 스쳐간 흔적의 맛이 밀의 맛일까.
11- 서른이 다 되어 그림을 시작했으면서도 빈센트는 자기만의 그림을 그렸다. 그 길고 외로웠던 과정을 죽는 순간까지 글과 그림으로 꼼꼼히 기록했다.
17- 연애는,가장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사람이 가장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한다. 따라서 연인과 다툼이 생겼을 때 나의 대응 방식을 통해, 평소에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 연애는 스스로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기회이다.
21- 사랑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다.
22- 논문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걸 쓰는 게 아니라,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쓰는 것이다. 문제를 푸는 과정이 답보다 더 중요했다..... 공부란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임을 그때 깨달았다. 무슨 책을 읽느냐 만큼 어떻게 책을 읽느냐도 아주 중요하다. 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마다 수확이 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독서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24-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만드는 일은 온전히 내 몫이다. 비유하자면, 책은 남이 그려놓은 지도와 같다. 여행은 그 지도를 들고 있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지도 보기가 곧 여행이 아니듯, 내 발로 직접 그곳의 땅을 밟아봐야 한다.
26- 하느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만으로도 구원을 받을 수 있으나, 사랑은 진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올바른 독서법뿐만 아니라, 사랑을 얻은 기술도 필요하다.
28- 철학가 김영민의 말처럼, 세월보다 여자는 빠르게 늙어가니 너무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뜸들이다 상대가 지쳐 포기하기 전에 고백은 이뤄져야 한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게 아니라,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다.
"넌 네 마음만 표현해, 그걸 듣고 어떻게 할지는 상대가 판단할 일이야. 상대가 결정할 기회마저 빼았지는 마."
34- 누구를 사랑해야 할 지 알려면,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은 아이러니하게도 연애이다.
47- 아무리 네 조건이 나쁘더라도 내가 너를 사랑하니, 결혼하여 함께 잘 살아보자고 할 때 결혼은 낭만적이다. 낭만이 곧 밥은 아니지만, 낭만은 밥을 벌 힘을 우리에게 준다. 그래서 연애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면, 결혼은 나를 깨우치는 과정이다.
48- 노랑과 파랑은 그에게 행복의 조합이다.
52- 결혼은 채워가는 과정이다.
54- 사랑은 눈을 멀게 만드는데, 불리할 때 빈센트는 아예 눈을 감았다.
59- 질량은 언제 어디에서나 변하지 않는다. 전 애인과 애정을 모두 없애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마음속에 가라앉는 감정은 추억이 아니라 미련이다. 미련은 기회가 되면 다시 사랑으로 불타오른다.
60- 정확히 알지 못하고 누른 셔터의 결과물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애매할 뿐이다...반만 넣거나 반만 뺄 수는 없다. 특히 마음에 관련된 일은 그러하다.
71- 내가 떠나는데, 내가 버려진 기분이였다....그 후 내가 먼저 떠나지 않으면 나를 떠나지 않을 것들에 마음 놓고 마음을 주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보다 영화와 음악, 문학과 그림에 빠져들었다.
72- 선의로 시작된 일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부모님이 타고 떠났더 마차의 노란색은, 빈센트에게 행복의 색깔이였다.
75-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베푸는 사랑이 진정일 때,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많은 것을 많은 것을 선물한다.
76- 유제니는 종교로, 케이는 그림에 전념하면서 극복했듯이, 버려짐의 경험은 그는 새로운 출구(외국어)를 통해 극복했다. 빈센트에게는 실패가 고스란히 새로운 일을 추구할 에너지였다.
81- 영어 단어 passion에는 열정이라는 뜻과 함께 수난이라는 뜻도 있으므로, 열정을 바친다는 것은 곧 수난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연이지만, 제 의지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열정은 수난을 뚫고 나간다.
86- 선택이 나를 만든다.
우리가 한 일은 남을 거고, 그렇게 한 사람들은 쉽게 후회하지도 않을거야. 적극적인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자. 나는 게으르게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실패하는 쪽이 나아.
90- 사람이 다른데 선택이 같다고 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멘티들은 멘토들을 통해 자기 삶을 비추고 스스로 중요한 문제들을 결정해야 한다.
92-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처럼 "나처럼 해봐"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나와 함께 해보자." 라는 사람만이 참된 스승이 될 수 있다.
97-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 1년 전 ,출생 중에 죽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죽은 형에 대한 죄책감은 자기 존재에 대한 정당성을 잃게 만들었다.
111- 판단은 이해를 전제하는 법이라, 세상일은 이해를 한 후에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종교와 가족은 먼저 마음으로 받아들여야만 이해가 가능했다.
121- 지식이 커피콩이라면 경험의 물이 있어야 커피로 내려 마실 수 있듯이, 지식과 경험의 삼투압으로 얻어진 한 줌의 말과 글이 내 공부의 추수였다.
125- 행복의 원칙이 첫째, 어떤 일을 하는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지는것이라던 칸트였다.
128- 원래 연애에서 큰 장점 하나는 나머지 단점들을 모두 가리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134- "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 없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
목표만 있고 꿈이 없는 사람과의 대화는 지루하다.
삶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고, 거기에 삶의 의미가 있다.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 많은 일을 이룬다면, 과거 지향적인 사람은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목표는 꿈과 다르다. 목표를 가진 사람은 성실하지만, 꿈을 가진 이는 행복하다.
143- 지금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146- 사랑을 잃고 기형도는 시를 썼고, 빈센트는 성경을 잃었다. 철학가 윌리럼 제임스의 지적처럼, 경험은 제 스스로 끓어 넘쳐 기존의 틀 속에서 볼 수 없었던 "너머"의 것에 접속하게 만든다.
153- 좋아하는 일을 잘하려는 과정이 삶이다.
156- 죽음에 가까이 다가갈 때 삶은 분명해지고, 그 명징성은 자기 삶을 냉청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158- 좋아하는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잘하는 것을 좋아하면 인생이 편하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잘하면 인생이 행복하다.
166- 시간과 공간, 사람등 주요 환경을 바꾸면 인생은 달라진다.
179- " 노란 높은 음" 이라고 표현한 노랑은, 그에게 행복의 상징이다. 그러니 빈센트에게 노란색을 받은 사람은 특별하다.
182- 무릇 공부란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공부이듯이, 답에 이르는 과정과 방법을 아는 것이 곧 답이다.
지식은 경험을 만나 내 것이 되듯이, 관찰은 생각의 밑바탕 없이는 공허하다.
188- 테오처럼 나도 누구를 위하여 헌신한 적이 있었나?
193- 생활비와 가르침을 교환한다고 믿으며, 경제적 열등감을 지적 우월감으로 상쇄시키려 했다.
200-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느낄 때, 그림은 비로소 예술의 문턱을 넘는다.
204-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나이에 이르게 되자, 우연히 주어진 행운은 가족뿐이였다.
205- 김영민에 따르면, 이중구속은 흔히 사라의 가면을 쓰고 행해지기에 사랑은 애착으로 흐르고, 구속과 동일화의 욕심까지 부리게 된다.
206- 아무리 가까워도 서로에게 약간의 틈이 있어야 관계가 숨을 쉴 수가 있다.
" 벗을 사귐에 틈이 가장 중요하다, 둘이서 무릎을 맞대고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해서 서로 밀접하다고 할 수 없고, 어깨를 치면 소매를 붙잡았다고 해서 서로 합쳤다 할 수 없으니, 그 사이에 틈이 있을 뿐."- 연암 박지원
209- 빈센트에게 노랑과 파랑은 행복의 조합, 초록과 빨강은 불행의 기록이다.
211-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은 낯설고, 너무 비슷하면 답답하다. 적당히 비슷하며 필요한 만큼의 다른 이름을 가진 이가 친구이다. 사람에게도 무늬가 잇다면, 친구는 나와 다른 패턴으로 그려진 비슷한 무늬의 소유자이다.
217- 시도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된다. 의도가 현실에 부딧히면서 막연했던 아이디어는 예리해진다. 감(각)이란 남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눈에는 훤히 보이는 길과 같다.
228-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일는 가치 있는 하는 이들에게, 나는 그 대가로 존경심을 품는다.
229- 한국어에서 아름다움의 어근인 "아름" 은 알음(앎)이자, "앓음" 이다. 우리가 빈센트의 그림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낄 떄,그것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담아내기 위해 무참하게 앓았다.
231- 화가는 죽어서 미술관에 묻힌다.
236- 빈센트의 그림은 아름다웠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지는 않았다.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모아서 아름다운 본질을 만들어냈고, 빈센트는 목적지에 도달했다.
239- 아몬드 꽃피는 나무- 테오가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조카를 위해 그린 그림.
사랑은 길고 강건하게 뻗는다
* 마음에 들어온 그림
-종달새가 나는 밀밭 1887 반고흐 미술관
-구름 낀 하늘 아래의 들판 1890 반 고흐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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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2
.....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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