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힘든 말 - 마스다 미리


하기 힘든 말
마스다 미리 / 이영미 옮김
애니북스
2015.03.31

 



이 작은 책을 너무나도 오래 두고두고 읽었다.
일본어이기에 우리와 쓰는 말들이 달라 읽으면서 조금 이런 단어? 도 하며 조금 의아한 것들도 있었지만,
우리의 대화 속 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끔 만들어 준 책.
사람은 말하는 습관이나 어투에 따라 은연중에 그 사람이 표현되고 보여지기도 한다.
말이 다는 아니겠지만, 그 다가 아닌 말의 습관들이 엄청난 효과와 그 상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나 또한 말을 함부로 하거나 욕을 상습적으로 한다거나..
그런 사람들을 지극히도 별로라 싫어하는 관계로, 말에 좀 민감한 편이기도 하다.
그런 불편한 말들과 가식적인 사탕발림의 말들도 불편하긴 매 한가지. ㅋ

솔직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따뜻한 그런 말들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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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어떠세요?
  친구가 맨 먼저 건넨 말에서 인품이 느껴졌다.
  말을 가릴 줄 아는 신중함
-p.13


-. 집으로 친구를 불렀을 때 손님 대접이라고 할 만 요리를 만드는 가? -p.14


-. "생각보다" 라는 첫마디 뒤에 붙인느 말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 말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나는 '생각보다' 뒤에 따라오는 말에는 대부분 발끈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달았다.
   ....
   ' 생각보다' 는 중립적이고 담담한 의미로만 한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 뭐 이런 정도로만.
..- p.22.-23

 

-.  그렇지만 대충 얼버무리는 말도 필요할지 몰라. 그래야 체념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테니 -p.37


-. 시원시원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보았지.-p.48


-. 감정을 아주 잘 퍼올렸군요.-p.51


-. 마음의 틈새를 파고들다.-p.53



-. 가정환경이 좋다, 가정환경이 나쁘다 - 그런 말에서는 멀찍이 떨어져 살고 싶다 -p.59



-. 험담에서도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p.60


-. ' 그 옛날 좋았던 시절' 이라는 말에는 어딘지 모르게 돌이킬 수 없다는 기미가 감돈다.
    그것은 '젊은 세대' 와의  완전한 결별.
    마음속으로 자기를 어른이라고 인정하는 자세.
    용기 있다는 생각이 든다
.-p.62-63


-. ' 머니'라는 말보다 ' 돈' 이 더 착실한 느낌 -p .65


-. 일본에서는 이어링과 피어스가 같은 뜻으로 쓰임.-p.73


-.  건강이 유일한 장점이라고? 그 이상 뭘 더 바란다는 거야!
   아, 건강이란 기력이란 얼마나 고마운것인가~
   너무 당연히 여기고 고마우하지도 않았던 것을 새삼 반성한다.
   몸 하나는 튼튼해요- 그건 정말 대단한 거야
. -p.74-76



-. ' 나홀로 식사' 란 말에는그 식사는 멋지고 특별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이해가 깔려 있단 인상이 든다.
    혼자란 혼자서 행동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누군가와 같이 살더라도 내 시간, 다시 말해 '인생의 상당수를 스스로 결정한다.' 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p.94-95


-. " 엇, 몰랐어?"
    경우에 따라서는 " 몰랐어?" 가 상대에게 상처를 줄지도 몰라요
. -p.103

 

-.  단 하나, 확실하게 고독사라고 단언할 수 있는 죽음이 있다.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학대당해서 죽어가는 것.
   뉴스에서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보다 더한 고독한 죽음은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불안하고,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이는 마땅히 어른에게 사랑받을 권리가 있는데, 아이의 시간은 소중히 다뤄지기 위해 존재하는데.-p.113




-. '세련' 은 타인에게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가치가 생기는 법.
   세련. 왠지 좀 귀찮네. 하지만 그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앞으로도 동경과 경게심을 갖고 멀찍이서 바라보고 싶은, 그런 아름다운 말들 중 하나이다.-p.120-121


-.'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져요."는 상당히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말이니만큼 자칫 잘못하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서 써야 한다. -p.125.

 

-. 나는 늘 미래의 자신과 여러 가지 약속을 해왔다.
  내가 어른이 되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은 절대 안하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된 내가 아이였던 나에게 그 약속을 잊지 않았노라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때문에 나는  "요즘 애들은 불쌍해"도, " 요즘 애들이 정말 부러워." 도 아이들 앞에서는 쓰지 않으려고 조심한다.-p.135-136


-. 전에는 '눈치 없는 사람' 이나 '일이 서툰 사람', ' 요령 없는 사람' 정도로 끝났던 감정인데,
  그것이 "쓸모없는 사람" 이라는 표현으로 둔갑하는 순간, 거기에는 싸늘한 어둠이 깃든다. 
   아무리 신경 쓰고 조심해도 평소 쓰는 말은 온갖 상황에서 배어 나오게 마련이다.
   " 저 사람은 쓸모없어."
  애당초 이런 말을 할 때는  그 말을 하는 자신을 "쓸모 있는"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 -p.144-145




-. " 여성스럽다" 는 있어도 " 여자스럽다"는  말은 없네 -p.154



- " 상경하실 때 도쿄의 부름을 받았다는 느낌이 있었나요? "
  도쿄의 부름을 받다니??
  도쿄가 마치 인사부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얘기해서 몹시 놀라고 말았다. (ㅋㅋㅋㅋㅋ)
  게다가 이 말 역시 왠지 어색하고 민망하다.

  도쿄는 딱히 나 같은 사람을 부르지 않았다. 내가 일방적으로 오고 싶었을 뿐.
  앞으로 내가 어느 먼 나라로 이주하는날이 온다해도(그럴 리 없겠지만) ,
  그것은 부름을 받아 간 게 아니라, "그냥 가고 싶어서" 일 것만은 분명하다.
-p.149





-. 기운을 받다.
  기운이라는 것은 "받는" 다기 보다 자기 안에서 새록새록 샘솟는 느낌에 가까우니까.-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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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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