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병원 릴리이야기

결국 병원에 갔다.
절대로 안아파야지 난 괜찮아 괜찮아 질거야 했다가..결국.
연대에서 늘 해마다 독감주사를 맞아서 몇 년동안은 정말 감기한번 없이 잘 지나갔는데,
올 해는 왜 이렇게 바로 감기가 걸린건지..
날씨도 다시 좀 풀렸는데..

괜찮다는 마음을 잘 단도리 할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프거나 힘이 드니,
역시 몸에서 표가 난다.

이렇게 스스륵 한번에 쏱아져오다니...
어제 목감기로 하루 사이에 코에서 온 몸살까지.........

도저히 안되서 오전에 병원가서 진단받는데
할아버지 의사선생님이 "감명희씨 보호자 안왔어요?"
이미 코에 목에 진료하느라 난 눈물범벅..너무 아파서..
"제가 감명희씨 보호잔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친절한 간호사 아줌마가 큰소리로 " 네 감명희씨 혼자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은 병원이라 그런지 어찌나 크게들 말씀하시는지.ㅋ

온 병원이 다 들리게 큰소리로 말씀하시고
친절히 내 병명을 두세번씩이나 반복해 주시고, 주사 꼭 맞아야 된다고 하시고,
내일부터 매일 오라고 하시고,(물론 매일 가지 않을거지만ㅋ)
온통 당부의 말씀을 가득하셨다.

오랜만에 욱신거리는 주사 맞고, 약도 가루약까지 받고, 몽롱하게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이제는 내가 내 스스로가 보호자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한번 피식 웃게 됬다.

사실 건강히 계시는 부모님이 계시지만,
그래도 서른이 넘은지도  지났고, ㅋ
내 스스로 보호자가 되어야 될 나이니까.

갑자기 왜 쓸쓸해지지...



2013.02.27.



..... lily


덧글

  • BeerLao 2013/02/28 19:26 # 답글

    아이고 결국 탈났구나 ㅠㅠㅠ 혼자면 더 서럽겠다 우째 ㅠㅠ 몸 조심하고 푹 쉬어... 감기도 언젠간 낫고 열이 나도 언젠간 식는다......ㅋㅋ
  • lily 2013/03/01 21:49 #

    어..결국..ㅠㅠ
    한 이틀동안 집에서 계속 쉬고 자고 약먹고..
    그나마 연휴가 있어서 좀 더 쉬고있어 ..
    그래..감기도 언젠가 낫고..다 지나가겠지..
  • Theresa 2013/03/04 00:27 # 삭제 답글

    근데 병원은 보호자 왔는지 왜 물어보지? 보통 어린이나 수술받아서 동의서 필요할 때 물어보잖아. 혹시 큰 병은 아니지? 별 거 아니다 맘을 크게 가져~ 아님 괜히 서러워지니까...아이만 봄 감기 지나면 건강한 한 해 보낼 수 있을거야. 화이팅.
  • lily 2013/03/04 10:30 #

    인정 안뇽.
    그러게 ㅎㅎ 왜 물어본지 나도 모르겠어.. ㅎ
    감기몸살이 심해서 연휴 내내 집에서만 쉬었어.
    자고 약먹고 자고..계속 무한 반복..
    3일만에 집밖에 나가고..ㅎ

    몸도 마음도 이런 휴식이 필요했나보다..
    나 연초에 많이 힘들었거든..진짜..ㅜㅜ

    그래..이번에 심하게 앓았으니 이게 지나가면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길 나도 기도해..
    고마워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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